(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일본에 인도의 교육방식을 배우려는 열풍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일본이 급부상하는 중국과 인도에 경쟁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의 인도 교육에 대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아입구!

근대이후 일본이라는 국가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본래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일본은 끊임없이 외부 문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보통은 한반도를 통해서 그 갈증의 대부분을 해소하고 이따금씩 중국과 직접 교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특성에 변화가 왔던 계기는 모두 알다시피 명치유신 이후이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개혁과 개방, 비스므리 한 것인데, 사실 우리도 이미 영.정조대왕 시기에 가열차게 불길이 올랐던 부분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일본에 비해서 실패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어쨌든 명치유신은 근.현대 일본의 역사의 그 모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명치유신의 정신적 지주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서방을 배우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서방을 잘 배우려면 일단 내부의 썩은 것부터 정리해야 하니, 내부 개혁부터 해야 하고, 그건 자연스럽게 기존 관행에 대한 과감한 정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여기서 탈아입구 라는 구호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백년동안 일본은 몸은 아시아에 담고 있지만 정신은 유럽을 지향하는 이른바 아수라 백작이었는데, 이러한 변태적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서구 사회의 산업화를 급속도로 이룩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거의 공황상태를 불러왔다.

이러한 현상은 전쟁의 패배로 더욱 가속화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본은 탈아입구 한 것이 아니라 탈韓입구 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근대이전의 문화는 사실상 한반도에서 이식 수술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일본은 또 하나의 한반도 였다는 것이다.

명치유신은 사실상 천년이상 한반도와 우화적.친화적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의 침몰이었던 것이다. 그 증거가 일본의 한반도 식민정책이다. 내선일체와 성씨개명 그리고 조선어 말살… 통상의 식민정책으로는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일이 조선에서만 발생한 것은, 일반적인 논리로는 설명이 가능하지 않다.

당시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비행기를 대량 생산하는 산업 일류국 일본이 조선의 산천에 쇠말뚝을 밖는 기이한 행적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나는 이것은 탈韓입구의 연장선으로 본다.

즉 일본이 점령한 모든 곳에 과거의 韓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는 시도이다. 이것을 일본인들의 미신으로 호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당시 일본인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3~4년전 쯤에 대문글에 오른 필자의 글에 한류현상의 본질에 대한 글이 있는데, 필자는 이 글에서 한류현상이 결국 세계의 큰 화두가 될 것이라 언급했었다. 한류의 큰의미는 작은 의미에서는 우리 내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보다 큰 의미는 세계에 made in korea 의 위상을 세우는 일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본에게는 지난 100년간 쉬지않고 폭주했던 탈韓입구를 멈추게 하고 다시 지난 세월의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 정치인들에 의해서 경멸의 대상이 되어 왔던 한반도가 다시 옛날처럼 우호적이고 친근한 일본의 문화적 정치적 스승으로 돌아올 분깃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일본은 분명히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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