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세력에 대한 탄압 주장에 맞서 반정부 세력 뒤에는 러시아의 혼란을 원하는 또다른 배후가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선거운동 막판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얼마전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국내 총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비난했다. 물론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 수집 및 첩보활동은 하겠지만 공개적 혹은 비공개 적으로 러시아 총선을 과거 한국처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예전에 대만총통 선거때 현 총통인 진수편이 중국 공산당과의 극한 대립을 세우며 소위 낭떠러지 외교를 했다. 물론 독립파인 진수편의 입장에서는 중국 공산당과의 대립은 정치적 숙명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때 그러한 대립을 더 확장시킨 것은 선거전략적인 면이 고려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번 러시아도 별루 다르지 않다. 푸틴은 다음 선거때 총리로 출마하고 이미 러시아 법원에서는 이러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3 연임을 금지하는 러시아 헌법상 이미 연임한 푸틴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 천상 이번에는 쉬고 다음에 다시 출마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사이에 자신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총리에 출마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추후에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복선이 있는데, 문제는 반대세력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을 언급한 것이다.

물론 미국은 과거 옐친 시절부터 러시아 내정에 깊숙히 간섭해왔다. 물론 푸틴의 집권으로 그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었으나 간단한 활동은 여전히 하고 있을 것이다. 푸틴은 이것을 빌미로 미국에게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비난하는데, 사실은 선거전략적인 면이 크다.

즉 이러한 이슈가 확대되면 될수록 푸틴의 출마를 반대하는 세력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갈 것이고 문제의 핵심도 푸틴의 출마 보다는 미국과의 갈등에 초점이 마추어 질 것이다.

예로부터 내부 문제 해결은 외부 분쟁으로 해결하라!

고금의 진리이다. 우리도 선거때마다 북풍으로 득을 보려는 세력이 있었고 미국도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으로 내부 권력을 다졌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을~ 이란은 미국을~ 결국 칼끝은 외부로 향했으나 결국은 내부의 적들을 타격했다.

우리도 내부의 적들이 있다. 푸틴의 이러한 행동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통치 방식을 배워야 한다.

무리를 해서 장기집권하는 것은 지양해야 겠지만 그가 적절히 내부의 적들을 통제하고 외부의 적에 대해서 강력한 응징 그리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인민들의 열열한 지지등…….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 문제도 아니고 안보문제도 아니라 바로 국가적 자존심이 없다는데 있다. 국가의 통치철학이 없으니 의석 150석을 몰아줘도 손꾸락만 빨구 있다가 팽~ 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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