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이는 오늘도 대장의 수심 깊은 얼굴을 보자 저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복받쳐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미 오래전에 밤의 세계를 평정한 열혈남아 대장이었지만 근래들어 족발국의 야쿠자들이 천문학적 엔화를 풀어 부하들을 하나 둘 매수하고 히로뽕까지 투입하며 서울의 밤거리를 지배하자 대장의 분노는 하늘까지 치솟았지만 각종 중화기로 중무장한 야쿠자들에 섣불리 대항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야쿠자 부두묵 아키히로는 어제 대장에게 최후통첩을 하고 간 것을 상용이도 알고 있었다 스모 선수처럼 뱃살에 비계가 가득찬 흉칙한 몰골로 나타난 아키히로는 찢어진 동태 눈깔로 대장을 째려보며 오늘 오후 5시까지 서울의 밤거리를 내준다는 서약서를 가지고 샹그리아 호텔 사우나실로 오라고 말했던 것이다

상용이는 한숨만 내쉬는 대장의 얼굴을 안쓰러운 듯 바라보다가 뭔가 결심한 얼굴로 앞으로 나서며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 대장, 대장 대신 제가 갈 테니 저를 보내주십쇼 -

- 무슨 소리냐. 내 선에서 해결할 문제다 나서지마라 -

대장은 자신을 곁에서 10년이나 지켜온 상용이의 마음을 잘 알았지만 동생을 대신 사지로 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하튼 자신이 나서서 결판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 때, 상용이 이글이글 타는 듯한 눈으로 대장을 보며 다시 무거운 목소릴 토해냈다

- 대장. 나를 믿지 않습니까? 내가 반드시 돼지같은 아키히로를 처치할테니 걱정말고 저를 보내주십쇼 -

- 섣부른 행동은 자칫, 조직에 치명적인 해가 될 것이다 니가 간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없을텐데 뭘 믿고 나서는 것이냐 -

- 나름대로 생각해 둔 것이 있으니 저를 보내주십쇼 죽음을 각오하고 족발국 원숭이놈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섬나라로 추방하고 말테니까요 -

- 야쿠자들은 치밀하고 잔인한 인간들이다 사우나실에서 만나자는 건 만에 있을지도 모를 설마에 대비하고자 금속탐지까지 동원하여 바늘 하나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는데 맨 손으로 들어가서 어쩌자는 것이냐 -

- 자신이 있으니 걱정마시고 보내주십쇼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저를 잘 아시잖습니까? -

대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상용이가 이렇게까지 나오자 고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록 주먹은 형편 없었지만 머리를 쓰는 일엔 제갈공명 뺨치는 일이 부지기수로 벌어진 것을 떠올리자 대한민국 밤의 세계를 평정하는 일에 일등공신인 상용이의 말을 마냥 무시만 할 수가 없었다

- 나는 널 잃고 싶지 않다 잘 알지? 그래도 나를 대신해서 갈테냐? -

- 물론입니다 대장, 무엇보다도 대장은 나를 잘 알고 있지 않아요? 내가 마냥 분노심으로 앞 뒤 재지도 않고 쳐들어 가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아요? -

그렇게 말하는 상용이의 두 눈을 한동안 바라보던 대장은 이윽고 결심을 굳힌 듯 결연하게 말했다

- 좋다. 상용이 널 믿겠다 널 나의 대리인으로 보낸다고 말할테니 니가 알아서 해보도록! -

그날 뭔가를 준비한 상용이는 이윽고 시간이 되자 샹그리아 호텔 사우나실로 가서 아키히로의 부하들에게 금속탐지기를 받고 통과한 후, 아키히로가 기다리는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나자 상용이는 조용히 사우나 실을 나와서 옷을 챙겨입고 아키히로의 부하들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 이봐, 너희들 두목이 항복 계약서를 받더니 매우 기분이 좋다며 그 기분 오래 만끽하겠다고 방해하지 말라는군 -

- 오호...그래? 드디어 항복문서를 작성햇단 말이지?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요싯,, 좋아 좋아....진작 그럴것이지. 좋아 넌 이만 가라 -

사우나를 나서며 상용은 뒤를 돌아보곤 씨익 ~~~웃으며 유유히 걸어서 자동차를 타고 거사에 성공하면 잠수하라며 대장이 알려준 전남 가거도 라는 섬으로 가기 위해 목포 쪽으로 가속폐달을 밟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한편..............

아키히로가 오랫동안 기척이 없자 뭔가 이상함을 느낀 야쿠자 부하들이 사우나실을 열어보니 그 곳엔..........아키히로의 가슴은 뭔가에 찔린 듯 뜨거운 피가 나오며 아키히로는 이미 절명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여기서 문제 )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여 맨 몸으로 들어간 상용은 어떻게 아키히로를 처리할 수 있었을까?

정답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