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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이렇게 막혔다.
번호 :    글쓴이 : 보나세    조회 : 2408    점수 : 5    등록일 : 2016년04월17일 15시35분0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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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부정선거를 막았다

의외의 결과에, 두 배로 커진 기쁨. 이것은 선거를 치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어쩌면 나 역시 그랬을지 모른다. 지난 13일 밤에서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시민참여 개표방송 '더 개표 라이브'를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나는 그날 유튜브 채널을 켜놓고 뜬눈으로 밤을 샜다. 이번 총선 결과가 절대 그냥 얻어진 우연이나 의외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밤새 인터넷 개표 방송을 함께 지켜본 천여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깨달았다.

지난 4월 2일 한 시민의 SNS 제안으로 '시민의 눈'이라는 부정선거 감시단에 모인 사람들은 3천여 명. 이들은 개표 전 닷새 동안 꼬박 사전투표함을 지키고, 개표 당일 전국의 오차범위 내 격전지 30군데를 선정해 집중 감시했다. 강남을에서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이 발견되었던 지난 19대 총선 같은 부정선거 의혹을 막자는 것이었다.

이날 전국의 개표 현장에 나가있던 '시민의 눈' 참관인들의 활동을 생중계한 것이 '더 개표 라이브' 방송이었다. 방송을 보던 나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번 뭉치표가 1번으로.. 참관인들 없었으면 어찌됐을까

"관악을에서 온 제보입니다! 집계 총수가 맞지 않는 바구니에서 비례 2번에 기표된 65표가 1번 묶음으로 들어가서 결국 1번으로 집계된 묶음을 발견했습니다." - 새벽 2시경 방송 내용

"개표 분류기가 과도한 에러율로 인해 제값을 못하고 있습니다. 유효표와 무효표를 구분하는 기준이 매우 모호하여, 결국 집계부 요원의 절반은 문제의 기계가 뱉어낸 '미분류' 표를 다시 분류하는 데 투입되었습니다.

개표 결과를 선관위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기록석 뒤쪽을 참관인이 못 보게 하는 몇몇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참관인 중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가진 분을 거의 끝까지 고정 배치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카메라로 기록석에서 선거관리위원의 날인이 없는 개표상황표를 화면에 입력하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지자 다들 지치고 조는 직원들까지 있었습니다. 시민의 감시가 없으면 피로 때문에라도 소홀한 개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식 기록으로 발표되는 기록 보고석이 과도하게 통제된 것은 앞으로 지켜볼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최종 데이터가 입력되고 나면, 일반 국민은 그 진위를 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 새벽 2시 반, 개표참관인 윤환철씨 제보

그동안 선거만 끝나면 지켜봤던 TV 개표방송은 각 개표소에서 입력한 선관위 데이터베이스 내용을 받아서 전달해 주는 것일 뿐이었다. 개표 현장에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취재하는 언론은 아무도 없었다. 설사 선관위가 조작된 결과를 넘겨준다 해도, 그대로 받아서 앵무새처럼 반복할 도리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이것은 약과다. 철저한 사전교육을 받고 개표에 투입된다고 믿었던 개표원들과 선관위원들은 '애매한 표'에 대해 편파 판정을 하기 일쑤였다. 도장이 뚜렷이 찍히지 않은 표 가운데 새누리당의 것은 유효표로, 더불어민주당은 무효표로 판정되는 장면을 참관인들이 계속 잡아냈다.

"선거개표에 이렇게 주관적 요소가 많을 거라 생각도 못했습니다. 마치 야구 심판에게 요구되는 것처럼 판단이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여야를 떠나서 저 표가 어디서는 유효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데서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런 표가 수십 표가 나왔는데, 테이블마다 판단이 다른 골치 아픈 상황을 계속 잡아내야 했습니다." - 인천 남동구 개표참관인 최광헌씨 제보

선거관리위원들이 표 관리와 확인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착각이라는 것도 이번에 '더 개표 라이브'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대충 쓱 훑어보고 도장을 찍거나, 자신이 직접 세어야 할 표를 사무보조원에게 넘겨주는 장면이 심심찮게 포착됐다. 이를 지적하는 시민 참관인들과 선관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국가가 국민의 주권 행사인 한 표 한 표를 소중하게 다뤄줄 거라는 것은 착각이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결국 권력의 노예가 될 뿐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밤이었다.

새벽 두 시가 되고, 세 시가 되어도 화면 하단에 표시된 실시간 시청자수는 떨어지지 않았다. 전국의 투표현장에서, 또 그것을 방송으로 전하는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가며 고생을 하는데 '미안해서 자러갈 수가 없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방송 하단에는 '눈물이 난다', '감사하다'는 내용의 응원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집중 감시 지역' 30곳 중 4곳만 새누리 당선

새벽이 깊도록 가슴이 뛰어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현장에서 밤샘 감시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분들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공정 선거라는 그럴듯한 가면 뒤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하는 분노 어린 상상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세월호 참사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야당이 패했다는 의견이 분분했던 2014년 6·4 지방선거. 아무리 해도 이해되지 않던 지난 선거 결과들이 떠올랐다.

14일 아침, '시민의 눈'이 집중 감시했던 초접전 30개 선거구 중 동작을, 안양, 순천, 춘천 군데서만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나마 이 네 곳은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모두 출마한 곳이다. 과연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이번 선거 결과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의 소산이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이토록 잘 들어맞는 일이 또 있을까. '그놈이 그놈'이라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구태 정치에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나서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나는 이번에 가슴으로 깨달았다.

"어제 투표참관인 하고 개표장 들락이다가 (새벽에) 결국 기절했는데, 행복했다." - 배문병호 생물다양성한국협회 사무총장

"선거 사무원의 역량에 따라서 개표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박빙이나 초박빙지역에서는 사무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향후 선거에서는 참관인 숫자를 대폭 늘리고 제대로 된 시민 감시활동이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 김배기 녹색드림협동조합 회원

"시민들의 눈과 손과 발이 제일 무섭다는 걸 보여준 총선이었다." - 김태희 국회감시 인터넷언론 '뉴스 300' 기자

"말싸움 잘하는 입진보 대신 발이 부지런한 시민에게 세상을 바꿀 해답이 있다. 남이 해주지 않는다. 깨어서 실천하는 시민이 힘이다." - 이명옥 투표참여시민광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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