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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년 광화문 광장 "난 그런 여자가 싫더라"
번호 :    글쓴이 : 보나세    조회 : 2464    점수 : 5    등록일 : 2015년12월20일 10시52분3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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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차 민중총궐기... 백남기씨 딸 "여러분의 바람 전하겠다"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 '줄이은 행렬'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최종신 : 19일 오후 7시 55분]
백남기씨 딸 "민주주의 회복하는 그 날까지 함께 해 달라"

"아버지께 여러분의 바람을 잊지 않고 전달해 드릴거 고요, 아빠가 회복하는 그 날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회복하는 그 날까지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 백씨의 차녀 백민주화씨가 마이크를 잡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눈물을 삼키느라 백민주화씨의 말이 끊기자, 청중들은 "힘내라, 힘내라"고 외쳤다.

옆에 선 장녀 백도라지씨도 "아빠가 쓰러지신 지 벌써 36일째인데,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분 기운을 받아서 아빠가 꼭 일어나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백남기씨가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다녀온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에 따르면 백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3차 민중총궐기 대회인 '소요 문화제'를 끝낸 참가자들이 청계광장-종로를 거쳐 혜화 마로니에 공원 앞까지 2시간 가량 행진했다. 농민 백씨를 응원하기 위해 그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인근까지 걸어온 것이다.

응원에 눈물 흘리는 백민주화씨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지난 1차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로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의 딸 민주화씨가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에 참가자들 앞에서 발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지난 1차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로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가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에 참가자들 앞에서 발언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문화제 참가자 행진에 보인 행인들 반응은 다양했다. 눈살을 찌푸리며 "아이고 시끄럽다"고 귀를 막는 50대 추정 여성, 지나가면서 행진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박수를 치는 젊은 남성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뭐 때문에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20대 여성이 있는가 하면, "미쳤다"며 욕을 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인천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다는 47세 남성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종로 인근에서 볼 일이 있었다는 이 남성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비정규직을 늘리는 건 문제가 있다"며 "고2 딸이 제게 와 '국정교과서는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물었을 때 가슴이 아팠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춤을 추며 행진하고,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우는 등 행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4명은 형형색색 한복을 입은 채 '노동법은 안 된다고 전해라', '노오력-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등 직접 쓴 손 피켓을 들고 춤을 춰 다른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양대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류아무개씨(25세, 남)는 '반값등록금? 3년간 속았습니다, 이제 그만 물러나세요'란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류씨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지 지금처럼 비정규직과 인턴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진 중에는 잠시 도로 옆에 서 있던 서울지방경찰청 차량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노동개혁 반대한다"는 구호가 나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확성기 주파수가 혼선된 탓이었다. 어리둥절해 하던 참가자들은 곧 상황을 깨닫고 "좋아 좋아, 민주경찰도 동참해라"라고 외치며 웃었다.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 정도를 걸은 뒤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에 모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는 노래를 부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는 오후 6시 30분께 끝났다.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에 참가자들 행진을 마치고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끝난 직후 참가자들이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이 있다. ⓒ 이희훈


[1신 : 19일 오후 4시 58분]
8천여 명 모여 제3차 민중총궐기대회

"뿌우~"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난데없이 부부젤라 소리와 함께 함성이 들렸다. 고양이 모양의 하얀색 가면을 이마에 얹은 사람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탬버린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흔들었다.

사람들 앞 무대 위에는 고깔모자를 쓴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사무총장이 서 있었다. 함성은 김 사무총장이 "지금 (정부가) 한상균 위원장에게 '소요죄'라는 죄목을 뒤집어씌웠지만, 우리 농민과 민중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소요가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다"고 발언한 데 화답한 것이었다. 

사회를 맡은 김정열 사무총장은 "3년 전 오늘 우리는 절망했지만, 2015년 12월 19일 다시 투쟁과 희망, 승리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제3차 민중총궐기 소요 문화제를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19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일이다.

1차(11월 14일)와 2차(12월 5일)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노동 개악 저지·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을 기원하며 세 번째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체감온도 3도,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에는 8천여 명 시민이 모였다(주최 측 추산). 주최 측에 따르면, 문화제는 경찰이 한 위원장에게 '소요죄' 혐의를 적용한 데 항의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소요(여럿이 떠들썩하게 들고일어남)'라는 주제에 맞게 색색 탬버린과 부부젤라, 손바닥 모양의 '손 짝짝이' 등 악기와 응원 도구를 들고 모였다. 복장도 다양했다. 생활 한복을 입고 "무덤 속 국정교과서를 꺼내지 말라"는 손팻말을 든 남성이 있는가 하면, 노란색 옷을 입고 오른쪽 뺨에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나온 여성도 있었다.

"곤란하면 해외로 뜨는 여자 · 멸치 다섯 마리 주면서 군인들에게 생색내는 여자·친일독재 아빠 보고 싶어서 국정교과서 만드는 여자 · 난 그런 여자가 싫더라…."

이날 대회는 문화제 형식에 맞춰 '바위처럼' 노래에 탬버린을 치며 율동 하는 공연과 민중가요 노래, 음악극 등으로 채워졌다. 가야금 연주를 하며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가사(변진섭 원곡, '희망 사항')를 개사해 부르는 노래 공연도 진행됐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악기를 불고 응원 도구를 흔들며 이에 화답했다.

춤추고 노래하는, "가슴 아픈 사람들"의 문화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셜센터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 사전 행사로 '복면가왕' 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대표발언 시간, 마이크를 잡은 참가자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박근혜표 노동개혁이 통과되면 이 나라 더 많은 국민이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노동 개악을 막아내는 것이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고, 민주노총을 구하며 국민재앙을 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옥임 전여농 조직교육위원장은 "쌀을 빼면 식량자급률이 5%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쌀을 주고(수입허가), 한중 FTA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여농 투쟁단은 지난 15일부터 케냐 나이로비에 가서 '식량은 주권이자 인권'이라고 외치고 있다, 농민들이 해외에서 농업을 살리자고 하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경찰이 적용한 '소요죄'가 일제의 잔재라고 지적했다. 무대에 오른 박 대표는 "유관순 독립투사와 동학민중항쟁, 광주민주화운동 등에 적용됐던 게 소요죄"라며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다, 이분들은 모두 현재 독립유공자·민주화 유공자로 남아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화제에는 세월호 참사로 외아들 이창현(18)군을 잃은 유가족 이남석씨도 참가했다. 이씨는 "오늘 이 자리에 대한민국 가슴 아픈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며 "평생 뼈 빠지게 농사지은 70세 노인이 쌀값이나 제대로 받게 해달라는 간절한 절규에, 박근혜 정부는 물대포와 폭력진압으로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믿을 것은 오직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국민의 하나 된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화제는 서울 광화문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전국 13개 장소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투쟁본부 측은 선언문을 통해 "지난 3년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공약을 파기한 3년, 민생을 파괴한 3년이었다"며 "쉬운 해고·평생 비정규직을 골자로 하는 노동 개악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더 강력한 대중 투쟁과 정권 심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비롯해 29년 만에 소요죄 혐의까지 포함해 9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중이 집합해 폭행, 협박 또는 손괴 등을 한 행위'를 뜻하는 소요죄를 수사기관이 적용한 것은 1986년 '5·3 인천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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