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세의 회원이신 여래님의 추천으로 글을 올립니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경우
내가 이래서 어설픈 진보나부랭이들이 싫은 거야.
서프에서는 이미 몇 일 전에 대문에 오른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기사☜가 오늘 한국 야후 (www.yahoo.co.kr) 에서 논쟁이 붙은 기사 1위☜로 등극이 되었더군요. 뭐 뻔히 다 아는 내용이라 본문을 다시 읽을 생각은 없었고, 소위 보수적인 양반들의 반응이나 좀 둘러 볼까 하고 댓글들을 쭉 눈팅을 하던 중에, 한눈에도 척하니 한나라당 지지자 같은 양반이, 평소 스타일과 달리 도통 인용할 것 같지 않은 내용을 인용을 하며 그 기사를 반박을 하더군요.
원래 야후 같은 곳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뭔가 제대로 된 자료나 근거를 들이 밀며 주장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양반들 눈에 빨갱이(?)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아의 기사를 언급한 한 네티즌의 글을 인용했더라 이거죠.
관심이 계속 증폭이 되어서 프레시안 기사를 인용한 그 양반 블로그를 찾아가 봤습니다. 뭐 딱이 어떤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없는 어설픈 진보주의자 연 하는 먹물의 블로그였는데….
문제의 글은 다음 링크에 담겨져 있더군요.
http://ksyi9070.egloos.com/page/2 (뭔가를 공부하는 사람님의 블로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노무현 옹호 칼럼에 대하여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글을 비판한 ‘공부하는 사람’님 글은 내용 상으로 크게 3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부분을 그래도 인용해 보겠습니다.
(1) 자, 사실관계부터 한번 따져보자. 한국의 대북 유화책에 미국 정부가 크게 분노한 적이 과연 있는지? 물론 속으로 안 좋아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하워드 프렌치같은 언론인이 칼럼에 대놓고 쓸 정도로 그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느냔 말이다.
(2) "악의 축" 발언만 해도 그렇다.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은 하워드 프렌치의 말대로 2002년 연두교서에서 나온 말이 맞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2002년 2월 하순에 부시가 한국을 방문하여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발 물러서지 않았느냔 말이다. 그러면 그게 과연 노무현의 공로인가? 물론 이라크 파병을 노무현의 공로로 인정할 수는 있지만, "악의 축"과 이라크 파병을 연관짓는 건 너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2002년 10월에 터졌던 북핵문제를 이라크 파병과 연관짓던가.
(3) 게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은 정말 미스라는 생각이 든다.
이 한국의 지도자는 관계가 소원한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런 사람이 왜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별법을 거부하지 않고 공포했단 말인가? 경의선 개통식은 원래 2003년 1월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실제 개통식은 언제였는가? 2차 남북정상회담도 빨리 해야 한다고 진즉부터 그렇게 이야기 되어졌는데, 실제 정상회담은 언제 열렸느냔 말이다.
‘공부하는 사람’님의 블로그까지 찾아가서 이 글을 읽고 나니 허탈하기도 하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앞뒤로 써 올린 글들을 읽어 보니 아주 생각이 없는 사람 같지는 않은데……
사실 서프에서 이런 저런 글로 노통의 정책을 옹호하는 글을 쓰다 보면, 저 자신이나 서프가 샌드위치 속에 갇힌 햄조각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한나라당 같은 보수진영에게서 욕먹고, 똑 같은 사안으로 정반대로 민노당 쪽에서 욕먹고……
노통 집권 5년 동안 북한에 퍼주기 했다고 노통 빨갱이라고 욕먹는 거에 황당해하며 있는데, 이제 어설픈 진보나부랭이들은 지난 5년 간 미국정부는 노통의 대북 유화정책 (햇볕정책)에 크게 분노한 적도, 그리고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도 없답니다…… -.-;;;
미국의 동아시아 차관보인 크리스토퍼 힐씨가 2006년 10월에 우리나라에 와서 개성공단은 괜찮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가 우리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하루 만에 한국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발뺌한 건 전혀 기억이 안 나는지……
그리고 노통이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는 표현이 정말 ‘미스’랍니다. 그 지긋지긋한 대북송금 특검을 물고 늘어지며, 2차 남북정상회담도 더 빨리 열려야 됐을 걸 이제야 열렸냐고 합니다. 경의선 개통도 왜 이리 늦어졌고요.
-.-;;;;
이런 표현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지……
전 사실 진보주의자들이나 노동운동가, 환경운동가들도 크게 보면 사회에 힘들고 약한 이들의 친구와 도움이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7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최전선에서 피 흘리며 고생한 이들이 있기에 DJ, 노무현 시대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저런 식의 먹물들의 딴지걸기를 보면 피가 꺼꾸로 흐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나라 안팎으로 우호적인 세력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고, 좀 잠자코 있어주면 좋을 북한까지 핵실험까지 해 대고, 덕분에 유엔 안보리에서 거의 준군사 제재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한 상황 속에서 남북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며 국제 공조의 틀에서 벗어나지도 않은 환상적인 외교술을 저렇게 깎아 내리다니……
그리고 저런 글이 소위 한나라당 알바류의 꼴통들 손에 들어가, 그 글이 담고 있는 뜻도 이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뭔가 큰 논리적 근거나 발견한 양 온라인 여기저기서 망나니의 칼부림으로 쓰이고 있는 걸 보면…..
지난 5년간의 한겨레, 프레시안, 오마이 류의 진보나부랭이들의 삽질이 떠 오르더라 이거죠.
휴…..
전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글을 접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아프리카와 극동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뉴욕 타임즈의 상하이 특파원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현지에서 살고 있는 것을 높이 삽니다. 특히나 일어와 광동어에 능숙할 정도로 극동아시아에 관심이 있고 격동의 극동아시아의 한복판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을 한 눈에 넣고 사태를 조망할 수 있던 정말 몇 안 되는 미국 언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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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즈 상하이 특파원 하워드 프렌치 기자 |
하지만, 그 역시 미국인으로서의 선입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되죠. 또한 프레시안 기사☜가 지적한 것처럼 한국 관련 기사에 있어 팩트가 틀린 오보를 낸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역대 중국, 일본, 한반도 기사는 물론 과거 아프리카 관련 기사들을 봐도 그가 어설픈 팩트에 근거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엉터리 기사나 써 대는 양아치 기자는 아닌 것이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그는 1997년 자이레의 모부토 대통령 실각에 대한 기사로 풀리처상을 받기도 했고 뉴욕타임즈가 주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Publisher’s Award (발행인 상) 를 6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유명한 외신 기자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그의 이번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사에서 본인이 직접 언급했듯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갈 남한의 대통령에게 그가 무슨 덕을 보겠다고 그런 기사를 쓸까요?
그러니 ‘공부하는 사람’님의 의심처럼 ‘나는 하워드 프렌치가 뭔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잘못된) 기사와 칼럼을 내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라는 식의 음모론은 여의도식 ‘아니면 말고’류의 무책임하기 그지 없는 선동일 뿐이죠.
마지막으로 우리 서프앙들께도 이런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년간 조중동이 물어다 오는 외신 기사 속의 노통의 모습은 온통 욕먹는 기사 일색이었죠. 사실 그 기사들도 따지고 보면, 앞뒤 다 자르고, 심지어는 문단의 순서까지 바꿔가며, 그리고 조중동 자신들 기사를 인용한 걸, 마치 그 표현이 외국 언론사의 의견인양 엉터리 번역까지 서슴지 않아가며 왜곡보도를 일삼았던 때문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다가 노통 임기 말에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저런 기사가 반가운 것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사도 여러 다른 나라, 다른 언론사들의 서로 다른 기자들의 세계관과 상황 인식을 담은 글에 불과합니다. 작은 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죠. 하지만 한가지 제가 장담 드리는 것은 앞으로 외신이 되었건 내신이 되었건 제정신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점차로 노통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글이나 발언이 계속될 겁니다.
글 다 써 놓고 다시 읽어 보니, 그래도 열 받네요. 저런 식의 어설픈 진보나부랭이들이 팩트에도 맞지 않는 글을 써 갈긴 덕분에 알바류의 무식한 꼴통들은 뭔가 있구나 싶어 멋도 모르고 하워드 프렌치 기자의 저 기사를 폄하할 걸 생각하니…… 먹물들은 왜 조금이라도 노통을 까지 않으면 폼이 안 난다고 생각하는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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