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이명박씨의 BBK 에 대한 위법성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명박을 선택한다면, 그러한 국민의 선택은 일종의 초법성을 지니게 된다. 법도 국민이 만드는 것이고. 나라의 주인도 국민이기 때문에,,,,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수임자들이 만든 법을 by pass 하는 초법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결정하는 행위자체가 법을 제정하는 행위와 다를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국민에 의해 직선된 대통령에게 극단적인 범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소추권이 면제되는 이유이다.
이명박은 일단 대통령 후보에 당선되는 순간, 그의 BBK 관련에 관계없이, 적법한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재임기간중 형사소추를 면제받는다. BBK 게임은 그 순간 끝나는 것이다.
이 순간 우리의 개혁 대통령 노무현의 태도는 BBK 사태와 국민들의 도덕적 아노미 상태에 관해 무척이나 애매모호한 것 같다. 무척이나 조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외견상 정동영을 지지하는데, 그의 지지는 "소극적인 지지"에 머물고 있다. 소극적인 지지는 외견상의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참으로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소극적인 지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반대의 입장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 바로 적대적 동반관계라는 말이 있다. 박정희와 김일성의 공생관계가바로 그것이다..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일말의 정당성이라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김일성이었기 때문이다.
소극적 지지 혹은 적대적 동반관계는 모두 이중성을 내포한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정에 대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하듯이,,,,,,,,, 정동영에 대한 소극적 지지는 이명박에 대한 적대적 동반관계를 암시하는 논리적 연결고리를 제공해 준다. 혹시 노무현은 정동영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내심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수 있다.
유시민의 말대로, 그는 정동영이 되는 것 보다는 결함이 많은 이명박을 올려 놓은 후, 5년후의 자신의 장래를 기약하고픈 심정이 아닐까? 왜냐하면, 여야를 막론하고 양쪽 국민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친노입장에서, 내부의 숙적인 정동영 대통령은 친노의 왼전한 와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에 패배한 패장 정동영은 보다 쉬운 상대일 것이기 때문에 그의 생존게임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설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오년간 국민이 뽑아준 개혁대통령의 임무를 저버린체.......개혁의 이름으로, 친노/비노 로 갈리는 내부 밥그릇 싸움에서 한 파당의 골목대장 노릇을 자임해온 노무현으로서는,,,,그가 이 순간 ,,,내심 한나라당을 지지하더라도, 이상할 일은 하나도 없는것은 사실이다.
노무현의 태도만큼이나, 국민들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혹시 국민들은 이명박의 BBK 사건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왜내하면,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내심 정해놓은 후보가 망가지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 순간 많은 국민들은 BBK 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빨리 결말을 보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가 주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야만 그들은 그들이 처할 가능성이 있는 moral dilemma 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 만약에 노무현이 이명박과 적대적 동반관계를 내심 느끼고 있다면,,,,,,,,노무현이 부지불식간에 다수의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입장을 취하는 첫번째인 경우인 것 같다. 청개구리가 마지막 잘못을 뉘우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순된 입장에서,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뉘우친 개구리의 역할 을 하는 경우에나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면,,,,,,,,,,,,역시 우리의 청개구리 노무현은 결국 영원한 청개구리로 남게 될 것이다.
지역구도를 타파한다는 명목 아래, 겨우 죽어가던 지역감정에 결과적으로 불씨를 지핀 노무현이, 개혁의 이름아래 한나라당을 내심 지지한다 하더라도,,,이미 놀랄 사람이 대한민국에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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