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니 아빠가 중동에서 땀흘리고 있을 때, 넌 엄마랑 외삼촌 집에서 생활하며 학교엘 다녔었지 니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인가 그때, 서울로 이사가기 전까지 삼촌과 지냈던 추억을 너도 갖고 있을 것이다 ^&^

니가 어느 교회의 부설 유치원에 다닐 때 일이다

그 날은 유치원에서 무슨 행사가 있다고 늦게  끝났었는데 니 엄마가 저녁 무렵에 삼촌에게 하는 말이 유치원에 가서 널 데려오라고 하더구나 그래, 삼촌은 유치원으로 널 데리러 갔고 넌 삼촌 손을 잡으며 걷다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업어달라고 했었단다

널 등에 업고 집으로 오는데 넌 심심했던지 삼촌보고 하늘에 떠있는 별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더구나.....그래서 삼촌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천일야화를 조금 각색해서 너에게 하늘의 별들 이야길 해주며 집으로 가고 있었지

그러나 넌 곧 삼촌 등에 뺨을 대고 쌔근쌔근 잠이 들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넌 아직도 삼촌에겐 유치원생 같은 데 어느새 반려자를 만나서 결혼을 할 나이가 되었구나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걸 실감하고 있단다 ^&^

오늘 결혼을 하는 너에게 한양으로 올라가서 축하를 해줘야 마땅하지만 삼촌은 한양으로 갈 수가 없었단다 그 이유는 너도 대강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깃꾼 늙은 쥐색히 때문에..... 

외할아버지 집에서 사는 몇 년동안 삼촌과 각별한 정을 쌓아온 너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삼촌 마음을 너는 충분히 헤아려 줄 것이리라 믿는다

아리야!

이제는 결혼도 하여 가정을 꾸리고 나갈 너를 위해서 삼촌이 귀한 말을 해주고자 한다 부디 새겨읽고 네 앞날에 가정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현명하게 처신해 주리라 믿는다 너는 삼촌이 업고 키운 삼촌을 닮은 업둥이니까 말이다 ^&^

 니가 스스로 선택한 너의 남편은 너의 인연자이니 늘 귀하게 여겨야 한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모든 것들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화하고 있다만 굳이 남편은 하늘이요 아내는 땅이라는 고리타분한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한 가정을 책임지는 것은 남자, 즉 남편인 것이니 너는 그런 남편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한다

즈음, 우리나라도 세 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하는 추세에 있다만 나는 사랑하는 나의 조카 아리가 자신의 반쪽을 함부로 골랐다고는 (?)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며 책임과 의무감이 동반될 때 비로소 한 가정이 완성되며 평화가 깃들게 되는 법이다

지금부터는 부디 가슴에 새겨가며 읽어주길 바란다 !!!

사랑하는 조카 아리야!

부부는 일심동체 (一心同體)여야 한단다 하지만 작금의 젊은이들은 이것을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에 눈이 팔려서 오늘은 웃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를 모르는 게 요즘 결혼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의 주소같구나

일심동체라 함은 말 그대로 부부는 마음과 몸이 따로 놀지 말고 항상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랑해서........사랑하기에 결혼했다면 당연히 몸과 마음은 늘 같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면 곧 불협화음이 발생되기 시작하고 사랑에도 금이 가기 시작할테니 그것은 곧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성철 스님의 결혼주례사를 검색하고 한번 일독하길 권한다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그리고 부부가 화목하면 힘든 일이 없어진다 그러자면?? 부부가 화목하려면 서로간에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한단다 그 이유는 상대가 내 욕심대로 되기를 바라지 말라는 뜻이니 결국 핵심은............"욕심버리기" 란다

그렇다!!!

나부터 상대에 대한 작거나 큰 욕심을 버릴 때 상대 또한 그렇게 보답을 하는 건 인지상정인지라..... 설령, 니 남편이 너의 맘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언어를 구사했다 하더라도 니가 먼저 욕심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아무일 없이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런 것도 참지 못하고 바로 폭발해버리는 조급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혼으로 가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무조건 참고 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니가 현명하게 처신한다면 인륜지대사로 만난 소중한 인연을 파국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걸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룻밤을 한 방에서 같이 자는 인연이 되려면 수 많은 윤회의 업보가 쌓여져야 하는  법이거늘 하물며 부부의 인연이라 함은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정해주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률이 그렇게 높아지는 까닭은 바로............"욕심" 때문이니라 !!!

아리야.

니가 먼저 욕심을 버리면 남편 또한 욕심을 버리고 너만을 사랑하며 한 평생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할 것이다  니가 스스로 선택한 일을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리듯 하는 그런 아리는 아니라고 이 삼촌은 믿고 있단다 ^&^

아리야.

부디 행복하게 살거라^&^

앞으로 너와 너의 신랑 건강은 이 삼촌이 보살펴줄테니 신경 쓰지 말고 하는 일 열심히 하면서 부지런히 살기 바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한양 땅을 떠나서 공기 맑고 물맛 좋은 시골로 들어가서 살아가길 바란다 왜냐하면 도시는 사람을 죽이지만 시골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기에.......

신혼 여행 마치면 금산에 오렴

너의 신랑 얼굴도 봐야 하고 이 삼촌이 맛난 인삼요리 해준다고 오늘 너에게 문자 보냈지? 신랑에겐 뭐니뭐니 해도 인삼백숙이 최고이니 삼촌이 맛나게 만들어주마 ^&^

아리야...

결혼 축하한다.

부디 행복하게 살아가다오

항상 여기 보나세 사이트를 주시하는 거 잊지 말고....너의 신랑에게도 보나세 사이트 보여주길 바란다

그럼......금산에서 만나길 고대하마 ^&^ 

- 2012년 5월 12일 금산 무심선당에서 아리의 막내 삼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