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내게 늘 말씀 하셨다

어머님, 당신이 돌아가시면 형에게서 떨어지지 말라고.....

장가도 못간 이 못난  막내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 하셨던 어머님.....

불초자식 죽아서나마 은혜를 갚으리라...

하지만 형님 가족과 언제까지나 함께 살 수는 없는 일이라

어머님 돌아가시고 형님과 2년을 살았으니 어머님 명은 충분히 이행하였으리라

진정한 홀로서기를 할 싯점이라 판단하여 형 집을 나가고자 정초부터 집을 구했다

밤 늦도록 돌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늦게 들어와서 주인 눈치를 볼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독채를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감생심......독채는 보나마나 비쌀테니 엄두도 못내던 차에

시골 농가도 마다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지만 한겨울인지라

빈집이나 독채는 쉽게 나와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형님이 내가 집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를 한 집으로 안내를 했다

집 주인은 서울로 이사를 갔고 자기에게 열쇠를 맡기고 일임을 해둔 상태라며

비록 구옥이라 좀 낡았지만 수선 좀 하고 칠하고 때빼면 될 것이다 하기에

보증금은 얼마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300인데 받지 않겠단다....

아니? 집주인이 300을 받겠다는 데 형님이 맘대로 해도 되는 겁니까? 물었더니

내 청빈한 (?) 처지를 형이 알기에 집주인과 통화를 해서 집을 잘 가꿔줄 사람을

구했으니 보증금은 받지 말고 세만 받는 게 좋겠다며 통화를 했더니 그렇게

하겟다고 하더라는......

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 오는구나 ^&^

구옥이지만 독채에 마당도 있는 집이 보증금 없이 세만 주면 된다니.....

궁즉통이라......어머님이 보샇펴준 때문일까...

다가오는 15일에 중도금을 치루면 잘 가꾸고 꾸며서 이사를 가야겠다

마당에 뭘 심을까......생각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구나

마당도 있기에 평소 기르고 싶었던 썰매견을 쏭님께 부ㅡ탁을 해뒀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듯 싶다

그래서 진돗견으로 선회를 해버렸다^^;;

혼자 사는 몸에 무슨 아방궁을 바랄까만.....

이 집에서 3년만 살고 오지로 들어가야겠다

오지에선 진짜 빈 농가를 구해서 나는 얄라리아 하면서 고구마 궈먹으며

살아가리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뭔가 구하려고 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구해 보시라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리라 !!

진짜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일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