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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래강 日誌 10

	번호 : 298 글쓴이 : 무심코 조회 : 1142 점수 : 0 등록일 : 2014년07월03일 09시34분41초


- 천래강 日誌 10 - (장마) 각시둠벙 돌 틈에 핀 꽃 한 송이 달고개 너머 구룸비 내리는 날 저홀로 춤추며 노래하는 꽃, 허랑한 세월 님은 오지 않고 속대궁 젖어가며 홀씨를 퍼트리네 장마비 쏱아지고 산경 너머 종소리 울리면 연잎 하나 들고 시나브로 천래강 물안개로 오시는 그대.

[1/5] 무심코 (zjsldaos)

IP 59.26.87.♡♡♡ 작성일 2014년07월03일 09시40분41초

늦은 장마가 시작 되는지...
밤 사이 비가 내렸습니다
시골 아버님들 미소가 번지는 데....
또다시 태양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엔 장마비가 내립니다
마당가에 내 키보다 커진
옥수수 꽃대궁이 살랑 흔들리면
그대 오시는 소식인 줄 알고

준비해둔 녹두 빈대떡을 부치고
아껴둔 더덕 동동주를 내놓겟습니다

아.....
지금 수숫대가 흔들립니다
부얶으로 나가봐야 겠군요

오늘은 바람이 시원 합니다.

[2/5] 무심코

IP 59.26.87.♡♡♡ 작성일 2014년07월10일 17시57분14초

장마가 실종되고 병아리 노란 부리만큼 비가 내렸습니다
대지는 타들어 가고 농부들 시름은 깊어갑니다
쥐명박이가 만든 4대강은 큰빗이끼벌레 라는 듣보벌이 나타나서
피해가 극심하다고 합니다

금강의 녹조 라떼와 이끼벌레를 믹서로 갈아서 쥐명박 아가리에
쳐넣고 싶은 나날들 입니다
4대강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탐욕에 찌들어서 도덕성 제로인 사깃꾼을 뽑아준 국민들 업보가
이렇게 나타나는 군요

그리고 푸른집 암탉도 내시에 환관들이 적어준 수첩을 들고 열심히
꼬꼬댁을 외치며 국민들 고통은 나 몰라요 하고 있습니다
업보 입니다 업보...무서운.....

이런 세상에서 시를 써야 한다는 게 두렵습니다
한 줄 글도 못 쓰고 잠시 서각을 하고는 있지만 흥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합니다
글을 쓰든 서각을 하든 몸이라도 움직여야 숨통이 트여집니다
가만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세상....

오늘 점심은 상추 뜯고 오이 썰어서 비빔국수를 먹었습니다
먹는다는 행위가 이토록 부끄러운 적은 없었습니다
배설한다는 행위가 이토록 창피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내일도, 먹고 배설하고 잠을 자며 살고 있습니다
꿀벌들도 보이지 않는 이 야만의 세상에서...

[3/5] 무심코

IP 59.26.87.♡♡♡ 작성일 2014년07월10일 18시01분55초

더워서 발가벗고 잠을 잡니다

발가 벗어야 그나마 잠을 잡니다

문득,,,

나의 쪼그라든 고추를 봅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 고추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 고추에서 한 마리 정자로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에는.....

뎅그렁~~~~~~~~~~~~~~~~~~~~~~~~~~~~~~~~~~)))))))))))))

우주를 울리는 종소리 들려 옵니다

나는 태초에 거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4/5] 무심코

IP 59.26.87.♡♡♡ 작성일 2014년07월10일 18시06분01초

요즘엔 시답잖은 시를 쓰는 게 싫어집니다

그러나 돼지처럼 배부르게 살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엔 나의 앙상한 해골만 남겨 두어도

누군가 나를 위해 종을 쳐 주엇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말입니다

뎅그렁~~~~~~~~~~~~~~~~~~~~~~~~~~~~~~~)))))))))))

오늘도 변함없이 인삼골 캠핑장 연못에 핀 연꽃을 보러 갑니다

요즘 나의 유일한 낙입니다

연밥을 지어서 밥상에 두 공기를 올려 둡니다

내 마음 속 종소리가 울리면 그대 오실 것 같기에....

나는 늘 호롱불 하나 내 방에 밝혀 둡니다

그대 잘 찾아오시라고......!!!

[5/5] 무심코

IP 59.26.87.♡♡♡ 작성일 2014년07월25일 13시32분24초

이 댓글 올라가려나??
(시험중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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