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려고 어제(4/23)저녁 인천 구월동cgv를 갔다.

영화시작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들어간 곳이....

'텐바이텐'이라는데, 문구류 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다양한 소품들을 파는 곳이다.

진열장에 떡하니 진열되어 있는 이것을 보게 되었다.

우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걸 기획한 쪽은 아마도 재미를 더해서 매출이라도 오르면 크게 웃으려고 했나보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살 테지만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아무리 시대가 우정보다는 경쟁을 부추긴다 하더라도 좀 심했다.

설마설마 하면서 한 권씩 들쳐보니 가관이다.

그래서 몇 장 더 찍었다.

요즘 청소년은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탓하기 전에,

요즘 청년들은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탓하기 전에,

청소년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기 전에,

청년들에게 직장 열심히 다니라 충고하기 전에,

기성세대는 이따위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하여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먼저 아닌가??

아니, 이따위 세상밖에 넘겨주지 못한것에 대하여 잘못했다는 반성부터 해야 하는것 아닌가??

내가 왕년에....어저구 저쩌구~하는 잉간들.

그래서 뭐 어쩌자구?? 너 잘났다는건가??

"내가 왕년에..." 라고 떠드는 잉간들이 젊었던 시기는 열심히 성실히 일을하면 먹고 살만했다.

공부도 혼자서 죽어라 열심히 하면 좋은대학 갈 수 있었다.

빈익빈부익부의 차이가 지금처럼 극심하진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때와 지금을 단순잣대로 비교하면서 청소년의 행동양식만을 탓하는 건 정말 비겁하고 치사한 일이다.

기성세대인 우리가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뒤를 돌아보기 바란다.

위장전입, 부정입학, 땅투기, 구조조정, 비정규직 양산, 과도한 스펙쌓기, 일제고사 등등 말로 다해 무엇하겠는가.

자식을 위해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은 하지말자.

우리의 탐욕 때문인 것을 자식핑계로 물타기 말라는 거다.

또한, 어줍잖은 모호한 글로 그들의 호주머니를 털지도 말자.

직접적인 변화를 통해 그들에게 실질적인 무언가를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다'

천번이 아니라 백만번을 들어도 맞는 말이긴 하나 그들에게는 공허한 말 뿐이지 않은가.

나 역시 기성세대가 맞다.

청소년을 위해서 해준거 하나도 없다. 반성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늘 조심한다. 꼰대질만이라도 안하려고 말이다.

그들을 보면서 미안하지도 않은가.

난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기 그지없다.

이 글을 '너른마당' 카테고리에 올려야 마땅하다.

맨 뒤에 꽂힌 이 공책을 보고는 바로 한 장 찍어야만 했다.

이 것 때문에 '아트매니어집합'카테고리로 올리게 된 이유다.

웃자니 슬픈...그래서 웃픈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 웃고 가자.

What a surprise!

you're already different.

나무판자를 붙인 벽에 쓰여있는 글귀를 보는 순간 왠지 찍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