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야은 길재 -

海平 吉家 17대 종손 집으로 시집을 온 우리 형수는 23세의 아리따운 처녀였다. 중매 결혼이었다 늦은 나이에 아들 둘( 형. 나) 을 본 부모님은 맘이 어지간히도 급하셨나 보았다 손주를 빨리 보아야 한다고 형 나이 25살 때 맞선을 보게 하시고 일사천리로 결혼을 서두르셨다

형수는 나와는 갑장이었다 그래서일까.......시집살이가 그렇게 힘들 건 없었지만 형수는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나면 훌쩍훌쩍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그럴때면 내가 말동무가 되어서 위로를 한다며 좋아하는 돌구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나누기도 했었다

형수는 얼굴이 작고 눈이 큼지막하고 예뻤다 눈 하나는 복받고 태어난 것 같았다 그래서 첫 딸 하늬도 엄마를 닮아서 눈이 어찌나 이뻤던지.......하늬는 어릴때부터 이쁜 얼굴이라서 어른들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랐다 그런데 코는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조금 크더만은 -_-;

23세 꽃다운 처녀가 시집을 와서 무엇을 했었을까.....어머님한테 하나하나 배워가며 살림을 했었겠지만 형님 내외는 집에서 조금 살다가 곧 분가를 하여 나가서 살았으니 내가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했다

 
어머님의 김장김치 맛은 일대에 소문이 자자했었다 된장나물무침도 맛났고 아버님이 낚시로 건져온 민물고기 매운탕과 튀김은 도저히 술 없이는 맨숭해서 못먹을 정도로 술을 부르는 마술사의 음식같았다

형수는 어머님께 음식 조리법을 배웠겠지만 같은 재료 같은 양을 써봐도 두 사람이 만든 음식 맛은 절대로 똑같지는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손맛.......!! 손맛이란 게 있는 것일까? 누가 묻는다면 당연히 있다고 대답해 주겠다 그렇다면 손맛이란 무엇일까? 어머님은 손맛이 있고 형수는 손맛이 없다??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손맛이 뭐지?뭘까??

손맛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면 세간에서는 '정성' 이 가장 자주 언급되는 언어지만 나는 약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맛이란 바로 '사랑'이라고 말이다

정성과 사랑이 바로 같은 뜻이 아니냐고 항변할 사람도 있겠으나 정성과 사랑은 절대로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님을 밝혀둔다 정성은 감동이 오지만 사랑은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표 같은 것이 아닐까?

즉...정성은 아무리 깊어야 솔로. 혹은 듀엣이나 트리오 같은 화음에 불과하지만 사랑은 오케스트라처럼 수많은 연주자를 하나로 묶어 지휘하는 지휘자의 섬세한 손놀림 같은 거 말이다

그래서 솔로나 듀엣. 트리오는 아무리 잘해도 평범한 박수를 받지만 오케스트라는 기립박수를 받는 그런 의미가 아닐런가? 적어도 나의 해석은 그렇다 뭐...사람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 틀리겠지만 말이다

어머님이 만든 김장김치나 반찬 맛과 형수가 만든 것들은 확실히 맛이 달랐다 태어나서부터 어머님이 만드는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그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음식 맛도 모를 정도로 내 혀의 감각이 마비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오래전에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벚꽃 피어나던 봄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은 친구들 부부모임이 있어서 2박 일정으로 부산에 놀러가셨을 때다 어머님이 만들어 두신 머위 나물 무침이 얼마 없어서 형수한테 조금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형수는 머위나물을 무치고 가계로 나갔고 하늬와 태영이는 하교 후에 내가 저녁을 차려주었는데........

나는 조카들한테 어머님이 무친 나물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고  이 나물은 너의 엄마가 만든 나물이다 둘 다 먹어보고 어떤 게 맛있는지 솔직한 평가를 바라노라 했었다 녀석들은 일단 재밌다는 표정을 짓더니 진지하게 나물을 먹고선.........

하늬 --> 우와와~~~이걸 삼촌이 만들었어? 엄마보다 낫네 삼촌이 최고얌...

태영 --> 할머니가 만든 것과 비슷한데? 암튼 맛있넹.....

 
조카들은 자기들 엄마가 만든 반찬에 길들여졌을 터인데 할머니가 만든 나물이 맛있다고 주저없이 말하였는데 내가 여기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이것이었다

형수는 나물을 무칠 때 위생 비닐장갑을 끼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어머니는 평소 위생장갑 같은 건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만드신다 아마도 이것이 맛의 차이......즉 손맛이라는 게 아닐까?

그리고 위생 비닐손장갑........아직도 많은 주부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을 만드는 데 제발 비닐장갑을 끼지 말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왜 끼어야 하는가 위생?? 위생이 염려된다면 음식 만들기 전에 손을 깨끗히 씻으면 된다

그리고 비닐이 무엇이던가? 환경호르몬이 왼가득 들어 있는 것이 비닐이다 어떤 주부는 계란 찜 만들기가 귀찮다고 언제부턴가 일회용 비닐에다 계란을 풀어넣고 끓는 물에 넣고 찌기만 하면 되니 너무 간편해서 좋다고 이웃들에게 권장하던데......

이거 참으로 바보 맹추같은 짓임을 알아야 한다 환경호르몬이 스며든 계란 찜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먹이는 주부?? 이것은 사랑은 커녕, 가족 생명을 단축시키는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니던가?

라면을 먹고 싶은데 마땅한 냄비가 없다고 라면을 잘게 부숴서 라면봉지에 끓는 물만 붓고 먹는 행위도 날 잡아잡수~~~~)) 하는 어리석은 꼴임을 알아야 한다 비니로 된 봉지에는 환경호르몬이 대량 함유되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환경호르몬이 무엇이냐고? 검색해 보시라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환경호르몬이 다량 축적되면 임산부는 기형아 출산을 할 수 있고 암이 발생함은 물혼이며 유전자 자체가 변형이 되는 무서운 물질이니까.....!!!

그래서 나는 식당에 밥먹으러 가게 되면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비닐 위생장갑을 끼는지 안 끼는지부터 알아본다 조그마한 일부터 챙겨야 건강이 보이는 법이다 귀찮다고 외면부터 한다면 귀하는 건강을 논할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다

건강은 남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며 작은 것 부터 실천 할 때 비로소 무병장수가 가능해지는 법이다 이치가 그럴진데도 불구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남들이 하는대로 부화뇌동 하며 자신만의 철학이 부재할 때 결국은 치명적인 병으로 고통받다 떠나는 것이 아닌가?

다시 찾아온 이 봄날에......

따뜻한 햇빛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으며 숲길을 산책해 보자 햇빛은 멜라닌을 생성시켜 질좋은 수면을 유도해 주고 숲길을 걷는 기분좋은 약간 빠른 걸음은 세로토닌을 분비케 하여 하루 왼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니.......

다시 찾아온 이 봄날에 정신과 몸 모두를 건강하게 하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다가오는 6월 2일 투표날에 꼭 투표를 하여 이 지저분하고 오만방자한 막장정권을 끝장내어 다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

-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

- 어머님의 49재를 무사히 치루고 나서 진악산 가짜 신선 무심코 -